日 도쿄지검 이우치 겐사쿠 “검사는 배고픈 늑대가 돼야”

  • 입력 2003년 12월 7일 2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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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배부른 돼지가 아닌 배고픈 늑대가 돼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을 가슴에 새겨왔습니다.”

일본 정계 거물들의 부패사건 수사로 명성을 얻었던 이우치 겐사쿠(井內顯策·54) 도쿄지검 교통부장이 5일 도쿄지검 특수부장에 취임했다.

그는 4회에 걸쳐 8년간 특수부 검사로 재직하면서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의 탈세사건 수사 등을 맡았다.

그는 “어려운 사건을 맡아 하는데 바로 특수부의 존재 가치가 있다”면서 “특수부 검사는 투박하고 우직하게 사건에 맞서야 한다”고 끈기와 집념을 강조했다.

당초 변호사를 지망했던 그는 사법연수생 시절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를 구속시킨 록히드사건 수사를 지켜본 뒤 검찰에 입문했다고 한다.

98년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비리 사건 때에는 50년 만에 대장성 본청을 압수수색해 관료사회의 관행이었던 접대비리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순간 급탕기’란 별명에서 보듯 다혈질이며 지나친 강인함이 흠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무라카미 마사쿠니(村上正邦) 전 노동상을 조사할 때는 “‘내가 한 말이 거짓말이면 국회에 가서 배를 가르겠다’고 하는데 여기서 갈라봐라”고 호통을 친 일화도 있다. 이에 대해 무라카미 전 노동상은 공판 때 “조사과정에서 인격을 무시하는 폭언을 들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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