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치안확보땐 철군”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8시 59분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대상이 미군과 연합군에서 미국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로 확대됐다고 폴 브리머 이라크 군정 최고행정관이 25일 밝혔다.

브리머 행정관은 이날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사령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연합군에 대한 공격이 우세했으나 이제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이 상례화됐다”며 “치안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브리머 행정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 주말 바쿠바와 칸바니사드 두 경찰서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과 22일의 모술 경찰간부 암살, 23일 바그다드 인근 라티피야 경찰서장 피살 등을 언급한 것이다.

애비제이드 사령관도 최근 2주간 연합군에 대한 공격 횟수는 반감했으나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은 횟수와 강도 면에서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 새 정부가 치안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군은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은 점령이 아니다”라며 치안이 확보되면 반드시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항 공격이 집중되는 지역은 중부에서 점차 북쪽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부 모술 지역에서 미군 병사 2명이 처참하게 살해된 데 이어 24일 북부 키르쿠크 부근 송유관에서는 근로자들의 파괴활동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 미군 당국은 저항세력들이 지금까지 송유관을 테러대상으로 삼아온 점으로 미뤄 석유 기간시설에 대한 근로자들의 파괴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술에서는 또 이날 군 호송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부상했다.

현지 주민들은 미군이 사건 발생 직후 곧바로 주변지역을 통제했다면서 미군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테러로 얼룩진 라마단(금식월)이 24일 밤을 기해 중동 및 이슬람권 지역에서 끝나고 25일부터 3일간 단식종료제인 ‘이드 알 피트르’ 연휴가 시작됐다. 미국은 이 기간 중 테러경계령을 내렸다.

앞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24일 내년 6월 임시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에 맞춰 미군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점령에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결의를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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