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美, 한국 파병안에 노골적 불쾌감"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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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18일 한국과 미국이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향후 양국 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미국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는 미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문제가 앞으로 양국 동맹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파병은) 각국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비전투병을 중심으로 3000명을 추가 파병하겠다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표명했지만 미국은 일찍부터 전투병을 중심으로 5000명 규모의 파병을 요청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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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양국 국방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파병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이견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신문도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 파병결정에 감사를 표시해 일단 한국의 체면은 섰지만 양국의 생각이 다른 만큼 한미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날 방한중인 럼즈펠드 장관이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로 인한 한국 내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 내에서는 휴전선 부근의 주한 미군을 후방 배치할 경우 인계철선 기능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고 소개한뒤 "럼즈펠드 장관은 후방 배치가 오히려 방어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한국 당국자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럼즈펠드 장관은 주한 미군 재배치가 한국의 방어력을 절대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한국 지도자들에게 확인시켰다"고 전했다. 일본과 한국 방문을 마친 럼즈펠드 장관은 "50년간의 한미 동맹은 성공적이었고 이점은 양측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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