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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9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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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이예트는 8일 속옷매장 새 단장 기념으로 이색 행사를 실시했다. 2명의 스트립댄서를 불러 여성고객에게 매력적으로 속옷 벗는 방법을 강의했다. 이 행사는 여성만 입장이 허용됐으며, 예약 받은 400석 자리가 꽉 찼다고 백화점측은 전했다.
백화점 홍보 관계자는 "여성이 남성 앞에서 품위를 잃지 않고 속옷을 벗는 것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며 "고객들에게 속옷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속옷의 매력을 강조하는 방법까지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파이예트 백화점이 '스트립 마케팅'까지 동원한 것은 심각한 업계 불황 때문이라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불경기에 폭염까지 겹쳐 올해 백화점 매출은 급감했다.
1~9월 라파이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떨어졌다. 라파이예트와 경쟁사인 프렝탕 백화점의 3/4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줄었다.
자연히 고객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쟁도 치열해졌다. 최근 대형 화장용품 코너를 개장한 프렝탕은 무료 남성화장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에 질세라 라파이예트는 세계 최대규모(2800㎡)의 속옷매장을 열고 스트립댄서까지 부른 것. 앞서 라파이예트는 독신남녀만을 초청한 '쇼핑 미팅' 이벤트도 열었다.
라파이예트의 '스트립 마케팅'에 대해 프랑스 여권론자와 보수주의자들은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보통 여성을 스트립댄서로 만드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여성고객의 반응은 "모욕적이다"와 "한번 배우고 싶다"로 엇갈렸다고 언론은 전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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