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시 일방주의 안된다” 따끔한 훈수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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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은 6일 “자신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모두가 적(敵)은 아니다”면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일방주의 경향에 일침을 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전쟁에서 드러났듯 미국의 책임은 될 수 있는 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필요할 경우에만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의 미국 정부는 될 수 있는 한 혼자 행동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에서 우리가 처한 문제의 대부분은 일방적인 행동으로는 풀기 힘들다”면서 “유엔에 이라크 치안유지 임무를 맡도록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참여시키면서 전쟁 개입을 꺼렸던 다른 나라의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일 홍콩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을 허용하는 대가로 북한에 불가침조약을 제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북한은 일본이나 한국에 핵폭탄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배불리 따뜻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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