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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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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19일 영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8.5%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현재처럼 계속 고속성장한다면 2005년 말 이전에 영국과 프랑스를 앞질러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2년 이내에 세계 4위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급부상은 중국 기업은 물론 포드, 소니 등 외국기업의 대중(對中) 투자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름에 따라 중국의 수입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중국(홍콩 제외)에 대한 한국의 수출도 올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3% 증가했다. 중국의 일부로 편입된 홍콩으로의 수출도 29.5% 늘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중국 본토 17.7%, 홍콩 7.1% 등 24.8%에 이르렀다. 홍콩을 제외한 중국 본토만 해도 이미 대미(對美) 수출비중 17.5%를 웃돌았다.
하지만 한국의 대중 수출 급증이 꼭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 베어 스턴스 증권의 존 스튜어머 전무는 21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중화권(中華圈) 국가들을 제외하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며 “한국은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중국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튜어머 전무는 “앞으로 내외 요인에 따라 중국의 수출 및 국내소비가 부진하게 되면 한국의 대표적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등 전자제품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과 건설부문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중국시장의 불안정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또 은행들의 대출이 이 분야에 집중됨에 따라 중국은행들의 부실화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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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기자·국제정치경제학박사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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