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육성 추정 녹음테이프 방송… 對美항전 촉구

  • 입력 2003년 9월 18일 0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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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사진)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음성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17일 두바이 소재 위성채널인 알아라비야 TV를 통해 방송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음성의 주인공은 미국에 대해 “미 국민들에게 재앙이 될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하지 말고 이라크에서 즉각 군대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국민이여,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 적들은 지쳐가고 있고, 그들의 피해는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에게 미군의 점령에 항의하는 거리시위와 선전전을 병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는 다국적군을 이라크에 주둔시키려는 미국의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음성의 이 남자는 14분 분량의 이 테이프를 녹음한 시기가 9월 중순이라고 밝혔으며 긴 생각에 잠긴 듯 한참 동안 말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알아라비야 TV측은 테이프 입수경위에 대해 “오늘 입수했다”며 “한 남자가 바그다드 사무실로 ‘후세인의 육성테이프를 갖고 있다’는 전화를 건 뒤 사무실 근처에 테이프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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