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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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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5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해 부인 바버라 여사,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관광을 즐기던 부시 전 대통령은 14일 모스크바로 향하려던 일정을 갑자기 바꿔 푸틴 대통령이 보낸 전용기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은 흑해 연안 휴양지인 소치 공항에 내린 부시 전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차를 함께 타고 가며 대화를 시작했고 대통령 전용별장에서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치자마자 이날 밤늦게 다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랜 친구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팔순을 앞둔 고령의 부시 전 대통령이 무리한 일정을 무릅쓰면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지만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측은 “부시 대통령의 친서나 메시지는 가져오지 않았다”면서 ‘순수한 개인면담’이었음을 강조했다. 크렘린도 “푸틴 대통령이 9·11 사태 이후의 국제정세와 미-러 관계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의 개인 의견을 들었다”고만 발표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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