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영웅 암스트롱 유명세탓 이혼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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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왼쪽)과 아내 크리스틴의 즐거웠던 한때. -동아일보 자료사진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왼쪽)과 아내 크리스틴의 즐거웠던 한때. -동아일보 자료사진
암은 극복했지만 부부문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일까.

말기 암을 극복하고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 5연패를 달성해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불리는 랜스 암스트롱(32·미국)이 파경을 맞게 됐다.

5일 그의 소속팀인 미국우편국 조지 뮬러 대변인은 “암스트롱이 동갑내기 아내 크리스틴과 2주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이혼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중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96년 고환암에 걸린 사실을 발견한 암스트롱씨는 암이 폐와 뇌에 전이돼 장기 일부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회생해 99년부터 올해까지 투르 드 프랑스 5연패를 달성한 의지의 주인공.

암스트롱씨 부부의 파경이 충격적인 이유는 그가 암을 이기고 재기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아내 크리스틴씨였던 데다 그동안 금실이 좋기로 소문이 났었기 때문.

둘은 암스트롱씨가 대수술을 받은 직후인 97년에 만나 열애 끝에 98년 5월 결혼했다. 그가 수술 후 재기에 어려움을 겪어 실의에 빠졌을 때에도 크리스틴씨는 곁을 떠나지 않고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파경의 원인은 암스트롱씨의 유명세. 크리스틴씨는 전부터 남편이 여러 대회에 참가하느라 장기간 집을 비우는 등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 여기에 암 재발 가능성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그에게 스트레스를 준 듯.

이들 사이에는 네 살짜리 아들 루크와 두 살짜리 쌍둥이 자매 이사벨 그레이스 등 3남매가 있다. 모두 암스트롱씨가 수술 전 냉동보관한 정자로 인공수정을 통해 얻은 아이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머물고 있는 암스트롱씨는 “아이들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아이들을 버리거나 서로 외면하는 상황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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