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식품-건강 연구발표 韓-美학자 통합학술지 발행

  • 입력 2003년 9월 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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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학술지를 통합한 ‘저널 오브 메디시널 푸드’ 첫호. 노벨상 수상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합성해 디자인했다. -사진제공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한국과 미국의 학술지를 통합한 ‘저널 오브 메디시널 푸드’ 첫호. 노벨상 수상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합성해 디자인했다. -사진제공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한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손을 잡고 동서양의 식품과 건강을 다루는 통합 학술지를 발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회장 김무남)는 학회 영문 저널인 ‘영양의료식품(Nutraceuticals and Food)’과 미국의 ‘저널 오브 메디시널 푸드(Journal of Medicinal Food)’를 통합해 9월에 첫 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학술잡지가 외국의 학술잡지와 통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 작업은 미국 학자들이 먼저 제안해 이루어졌다. 잡지의 제호는 미국측 저널의 이름을 그대로 썼지만 표지에 한국식품영양과학회의 공식저널임을 표기했다. 또 부산대 박건영 교수(김치연구소장)와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 의대 셀던 헨들러 교수가 공동편집위원장을 맡았다.

편집위원 가운데는 노벨상 수상자도 2명 있다. 첫 통합호의 표지는 노벨의학상 수상자이자 이 잡지의 편집위원인 솔크연구소의 로저 길레민 박사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합성해 디자인했다. 박 교수는 “최근 마늘, 김치 등 한국의 음식이 암과 심장병 그리고 비만을 예방한다는 것이 밝혀져 서양인들 사이에서 동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정보 교류와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첫 통합호에는 한국과 미국 학자들이 각각 8편씩 논문을 게재했다. 국내에서는 ‘김치에서 분리한 항암물질’ ‘콩에서 항암물질 발견’ ‘사과 귤 채소 등에 있는 식이섬유소의 콜레스테롤 흡착 효과’ 등이, 미국에서는 ‘셀레늄 강화식물(브로콜리) 섭취에 의한 발암위험 감소’ ‘해조류에 의한 비만세포의 저해’ 등이 발표됐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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