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경봉호 선상 검사…납북피해 가족 반대속 니가타항 입항

  • 입력 2003년 8월 26일 0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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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을 오가는 유일한 화물여객선인 만경봉 92호가 25일 일본 경찰의 삼엄한 경비와 납치피해자 가족 및 피해자지원단체의 입항 반대 시위 속에 7개월 만에 니가타(新潟)항에 입항했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해상보안청은 즉각 선상 안전검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성 관리들은 점검 결과 만경봉호에 비상시 항공기와 연락을 취할 무선전화가 미비한 점 등 5개항의 안전위반 사항이 적발됐다며 이를 시정할 때까지 출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만경봉호가 26일 총련계 대학생, 고향방문단 등 승객 200여명과 화물을 싣고 니가타항을 출항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니가타항 부두에는 아침 일찍부터 만경봉호의 입항에 반대하는 납치피해자 가족을 비롯해 200여명이 ‘만경봉호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총련 관계자 등 200여명은 만경봉호 입항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회를 가졌지만 경찰이 양측의 사이를 막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일본 전국에서 모여든 우익단체 회원들은 105대의 가두선전차에 나눠 타고 항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되자 니가타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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