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밀레니엄 베이비 고생문…도시마다 평년보다 1만명 많아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4분


주변의 축복을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났던 중국의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벌써부터 인생고를 겪고 있다. 만 3세가 되면 탁아소나 유아원에 가야 하지만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12일 중국통신사에 따르면 2000년은 세기가 바뀌는 데다 중국인들이 숭배하는 용의 해여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운수가 형통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출산 붐이 불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는 2000년 6만1600여명의 아이가 태어나 1999년에 비해 1만여명이 많았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도 2000년 6만3000여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다음해에는 1만여명이 줄었다.

중국 교육부의 한 관리는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올해 탁아소나 유아원에 들어온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한 데도 심각한 시설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내년에 나머지 아이들이 다 들어오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밀레니엄 베이비들은 앞으로도 진학과 취업 등에서 어려운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걱정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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