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공회 ‘게이 주교’ 탄생할까

  • 입력 2003년 8월 4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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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햄프셔의 성공회 신부가 3일 2차례의 최종 주교인준투표 중 하나를 통과해 성공회 사상 최초로 공개적 동성애자가 주교가 되기 직전 단계에 돌입했다.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된 입법기구인 대의원회(House of Deputies)는 이날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 신부(56·사진)를 뉴햄프셔 주교로 승인하는 데 대해 찬성 128, 반대 63, 무효 25로 통과시켰다. 이 결정은 4일 주교회(House of Bishops)에서 승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보수파 주교와 교구민을 대표하는 미국성공회위원회(AAC)는 이에 대해 “미국성공회와 전 세계 성공회의 친교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비극적 결정”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로빈슨 신부는 자녀 둘을 두고 이혼했으며 최근 13년 동안 마크 앤드루라는 파트너와 동거해 왔다.

동성간의 성관계를 죄악이라고 보는 보수적 주교들은 동성애자 주교를 허용하면 신도들의 교단 이탈을 초래해 교단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의 성공회 주교들은 로빈슨 신부가 주교직을 맡게 되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 성공회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미국성공회와의 단교를 검토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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