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부시 감세案’ 절반 삭감

  • 입력 2003년 5월 22일 19시 10분


코멘트
미국 상하 양원 지도자들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앞으로 10년간 3500억달러 규모의 세금을 줄이는 내용의 감세안에 최종 합의, 이달 말 의회에서 공식 채택할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초 제안했던 7260억달러 감세안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미 경제를 이 정도 규모 감세안으로 진작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하 양원 협상 대표들은 이날 3830억달러까지 축소한 감세안을 놓고 논의한 끝에 공화당 조지 보이노비치 의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3500억달러로 더 깎기로 합의했다. 이 3500억달러에는 주 정부 보조금과 자녀수당 등 200억달러가 포함됐다.

타협안은 당초 2009년 이후 폐지하기로 한 자본소득 및 주식배당금에 대한 과세 15% 감축조치를 전문가의 분석에 따라 2007∼2009년에 앞당겨 폐지할 수 있도록 바꿨다. 또 이미 예고한 소득세율 감축 폭을 더욱 늘리거나 그 시기를 앞당기고 기혼 부부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디플레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필요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다음달 24, 2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