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신혼여행 다녀온 20代 남자 사스 유사증세 자택격리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33분


코멘트
필리핀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자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사증세를 보여 방역당국이 추정환자에 준해 격리하고, 밀접한 접촉자들에 대한 추적 및 자택격리에 나섰다.

국립보건원은 필리핀에서 4일 귀국한 20대 남자가 15일부터 미열과 기침 증세에 이어 흉부 X선 필름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나 20일 사스 자문위원회에서 사스 환자로는 판정하지 않되 계속 관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 환자가 필리핀을 여행할 당시 필리핀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증상이 나타난 시점도 잠복기(10일)를 넘겼으며 체온이 38도를 넘지 않아 WHO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환자가 국내에서 발병했을 경우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감안해 환자를 격리해 가검물을 검사하고 15일 이후 밀접하게 접촉했던 가족과 회사 동료 등 10여명도 자택격리시키기로 했다.

보건원은 또 선박으로 대만을 경유해 15일 경기 평택항으로 입항한 40대 기관사가 38도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 기침 증세를 보여 국내 16번째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이 환자가 다녔던 병원의 의료진 등 접촉자들에게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20일 현재 국내에서는 추정환자가 3명, 의심환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추정환자와 의심환자 각 1명이 입원 중이다. 대만을 다녀온 세 번째 추정환자 L씨(29)는 19일 퇴원해 자택격리에 들어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