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필리핀에서 4일 귀국한 20대 남자가 15일부터 미열과 기침 증세에 이어 흉부 X선 필름에서 폐렴 증상이 나타나 20일 사스 자문위원회에서 사스 환자로는 판정하지 않되 계속 관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 환자가 필리핀을 여행할 당시 필리핀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증상이 나타난 시점도 잠복기(10일)를 넘겼으며 체온이 38도를 넘지 않아 WHO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환자가 국내에서 발병했을 경우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감안해 환자를 격리해 가검물을 검사하고 15일 이후 밀접하게 접촉했던 가족과 회사 동료 등 10여명도 자택격리시키기로 했다.
보건원은 또 선박으로 대만을 경유해 15일 경기 평택항으로 입항한 40대 기관사가 38도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 기침 증세를 보여 국내 16번째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이 환자가 다녔던 병원의 의료진 등 접촉자들에게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20일 현재 국내에서는 추정환자가 3명, 의심환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추정환자와 의심환자 각 1명이 입원 중이다. 대만을 다녀온 세 번째 추정환자 L씨(29)는 19일 퇴원해 자택격리에 들어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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