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해티 홍 美고교생 올스타에…한국계론 처음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17분


하프 앞의 해티 홍양(왼쪽)과 어머니 신순옥씨. 홍양은 하프와 첼로에 뛰어나 줄리아드음대의 대학 전(前) 과정인 프리 칼리지에 다녔다.-뉴욕=홍권희특파원
하프 앞의 해티 홍양(왼쪽)과 어머니 신순옥씨. 홍양은 하프와 첼로에 뛰어나 줄리아드음대의 대학 전(前) 과정인 프리 칼리지에 다녔다.-뉴욕=홍권희특파원
한국계 미국 고교생이 학업성적과 각종 교내외 활동 등을 종합해 선발하는 ‘전미 고교생 올스타 아카데믹팀’에 뽑혔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맨해셋 고교 졸업반인 해티 홍(한국명 홍혜리·18)양은 미국 최대일간지인 USA투데이가 매년 선발하는 고교생 올스타 20명 중 한 명으로 선발됐다고 이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한국계가 올스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명에게는 트로피와 2500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작년 말 이미 하버드대와 MIT대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아놓은 홍양은 과학자의 꿈을 품고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은 1600점 만점에 1560점이며 고교학점은 4.0 만점에 3.97.

홍양은 하프와 첼로에 뛰어나 줄리아드음대의 대학 전(前) 과정인 프리 칼리지에 다녔으며 교내 오케스트라는 물론 전국 고교생 오케스트라에도 참여했다. 또 학생회장, 여자축구반 주장, 학교신문 편집장 등 각종 활동을 하면서 리더 역할을 도맡아 했다.

25년 전 미국에 이민와 특수금속 관련 무역업을 하는 홍종원(洪鍾元·53) 신순옥(申順玉·50)씨 부부의 1남3녀 중 셋째딸인 홍양이 특히 좋아하는 분야는 과학. 세계 40여개국의 고교생 과학자 1200여명이 독창적인 연구로 실력을 겨루는 인텔국제과학기술경시대회에서 지난해 2위를 했다.

또 웨스팅하우스경시대회 동부지역 결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 오하이오주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인텔국제경시대회에 참가 중이다.

부친 홍씨는 “10여년 전 어린 아이들과 여행할 때 자동차 트렁크에 책을 가득 싣고 다녔으며 처음 간 도시에서 도서관을 찾아내는 게 가장 먼저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홍씨의 큰딸 애린씨(24)는 보스턴대를 거쳐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다음 달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는 둘째딸 주리씨(21)는 뉴욕의 투자은행 UBS에 자리를 잡았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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