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생물무기 개발 주역 '닥터 세균' 타하 박사 자수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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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생물무기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닥터 세균(Dr. Germ)’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리하브 라시드 타하 박사(47·여·사진)가 최근 자수해 미영 연합군이 구금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타하 박사는 1980년대에 영국에서 식물독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세균전문가. 90년대에 탄저균, 보툴리누스 독소, 아플라톡신 등을 무기로 만드는 시설인 ‘알 하켐’ 등을 운영해 온 책임자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이라크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익명의 이라크 사업가의 말을 인용해 “타하 박사가 감독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서반구 인구의 절반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군이 지명수배한 55명의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미군은 지난달 바그다드에 있는 그의 자택을 급습하는 등 검거에 주력해 왔다. 타하 박사의 남편은 지난달 28일 미군에 자수한 아메르 모하메드 라시드 전 석유장관.

미군은 또 지명수배 11호인 이브라힘 아흐마드 아브드 알 사타르 무하마드 이라크군 합참의장도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바그다드=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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