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사스 폭동…64명 체포

  • 입력 2003년 5월 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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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스 치료 격리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시 인근 수이취안거우(水泉溝)에서 또다시 폭동이 일어났다.

8일 중국 공안보에 따르면 현지 주민 100여명은 지난달 27일 마을 진료소가 사스 전용병원으로 지정된다는 소문이 나돌자 의료진을 폭행하고 앰뷸런스와 의료 장비를 부수다 64명이 공안에 연행됐다. 청더시는 청(淸) 황제의 여름별장이 있는 관광 명소.

중국 당국은 사스 관련 책임을 물어 지금까지 중앙 및 지방관리 120여명을 해임하거나 처벌했고 사스 관련 유언비어를 유포한 혐의로 107명을 체포했다. 공안당국은 “중국의 사스 실태에 대해 악의적인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외국의 적대 세력이 있다”고 강력 경고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사스 공포가 만연하면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티베트 전통약품인 ‘창제’라는 알약과 ‘릴부 구나그’라는 향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현지 제약회사 관계자가 8일 전했다.

삼성전자 중국총괄은 9일 사스 퇴치전선에 투입된 의료진들을 위해 100만위안(약 1억5000만원)상당의 전자제품을 중국 위생부에 전달했다.

한편 북한은 사스 영향권에서 입국한 2명의 외교관과 5명의 유엔 원조물자 감독관 등 20명의 외국인을 강제 격리하고 베이징을 오가는 고려항공 운항 및 일본과의 정기 해운을 중단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9일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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