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살아있다"...비디오테이프 공개

  • 입력 2003년 5월 4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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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가 미군에 함락된 지난달 9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됐다.

AP통신의 TV 방송인 APTN이 1일(현지시간) 이라크 위성방송 직원으로부터 입수, 3일 공개한 이 테이프에는 대통령 직인이 찍혀 있다.

후세인은 비디오 연설에서 "투쟁 기간과 형태에 관계없이 이슬람(the faithful)들은 불신자(the sinners)들에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올리브색 군복과 검은 베레모 차림의 후세인은 잠을 못 잔 사람처럼 피곤해 보였으며 눈가 밑의 살도 평소보다 더 처져 있었다. 또 연설 속도도 평소보다 느렸으며 실수로 한 문장을 두 번 읽기도 했다.

특히 연설 시작 전 보좌관들에게 "빨리 끝낼수록 좋다"고 말하는가 하면 연설이 끝나자 "연설이 대체로 어땠느냐"고 묻기도 했다. AP통신은 그가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했다.

이라크 위성방송 직원은 테이프를 넘기면서 "미군이 바그다드 중심부에 진격, 후세인의 동상을 넘어뜨린 지난달 9일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테이프를 정밀조사 중인 미 정보당국은 이 직원의 주장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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