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 "종족대립 방치땐 이라크 내전 우려"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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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무법천지가 돼버린 이라크에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서 법질서를 회복하고 조속히 신정부를 출범시키지 않을 경우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경고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집권 국민민주당 간부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킨 연합군이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등 종파 부족간 대립을 방치할 경우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속한 연립 내각 구성이 안정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의 주요 반체제 단체인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SAIRI)’는 10일 미국의 이라크 군정실시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미국이 이를 강행할 경우 내전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야툴라 사예드 모하마드 바키르 알 하킴 SAIRI 의장은 이날 이란 관영 IRNA 통신과의 회견에서 “SAIRI는 이라크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미 정부가 이라크에 군 사령부를 설립, 군정을 실시하는 방침을 고집한다면 내전이 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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