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임무 '전투'서 '치안유지' 전환…이라크 경찰등도 동참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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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그동안 방치해뒀던 바그다드의 무정부 상태에 대해 대응하기 시작했다. 미군은 12일부터 경계 병력을 바그다드 내 병원 등지에 배치하고 순찰에 나섰다.

이 같은 미군의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80명의 경찰관을 포함한 이라크인 수백명이 12일 미군을 찾아와 질서 회복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1200명의 경찰 사법 전문가들이 이라크에 새 경찰력을 조직하기 위해 파견될 것이라고 12일 발표했다.

남부 바스라의 경우 영국군이, 북부 키르쿠크의 경우 쿠르드족 민병대가 13일부터 본격적인 순찰을 돌면서 시내가 안정을 찾아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라미로 로페스 다 실바 유엔 이라크 인도주의조정관(UNHCI)도 “개전 직전 이라크를 떠났던 유엔 직원들이 14일부터 차츰 복귀해 위생 식량배급 활동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 역시 포탄과 총탄 자국, 약탈로 크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독일 중국 등 외국 대사관 대부분이 총격과 약탈로 크게 훼손됐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후 7000년간의 유물을 소장해온 이라크 국립박물관도 지난 며칠간 무차별적인 약탈을 받았다. 바빌로니아 수메르 아시리아 등 고대 왕국의 유물 17만여 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약탈자들은 박물관측이 비밀리에 보물들을 옮겨놓은 지하창고까지 뜯어내 박물관을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10일 이후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전 가족이 약탈에 나서는 등 수천명이 정부 건물과 은행, 개인 집 등에 난입해 각종 집기를 훔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2일 성명에서 바그다드 내 40개 병원 중 39곳이 약탈당했으며 현지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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