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그다드 완전 포위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46분


코멘트
미군이 5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시내에 전격 진입, 이라크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데 이어 6일 오후 자동화기, 박격포, 로켓포 등을 동원해 바그다드 남쪽에서 45분 이상 격렬한 포격전을 벌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에서는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대공포 포격 소리, 앰뷸런스 사이렌이 이어졌다. CNN은 미군이 이날 오전 바그다드시를 완전히 포위한 채 시 중심부 근처에 정찰대를 보내는 등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후 처리 논의도 본격 시작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정상회담을 열어 이라크 과도정부 구성 문제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첫 시가전 격돌…이라크 반격 역부족
- 美軍 바그다드진입 3시간만에 왜 철수했나
- 탈출행렬 10㎞…군인-관리도 끼어들어
- 과도정부 '美 주도-유엔 주도' 대립

▽바그다드 재공략 시작=외신에 따르면 미 제3보병사단은 6일 오전 바그다드 서쪽을 포위하면서 수백명의 이라크군을 사살하고 탱크 25대 및 트럭 50여대를 파괴했다.

또 미 해병대도 바그다드 동쪽을 완전히 포위했다. 해병대는 이에 앞서 바그다드 남쪽 외곽에 있는 티그리스 강변의 대통령궁 한 곳을 점령하고 공화국수비대 2군단 본부를 파괴했다. 영국군도 40여대의 기갑차량을 앞세워 이라크 제2 도시인 바스라 시내로 진격, 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5일 새벽에는 탱크와 장갑차 40여대를 앞세운 제3보병사단 소속 미군 수천명이 바그다드 시내로 전격 진입, 3시간 동안 치열한 교전을 벌인 뒤 시 외곽의 사담국제공항으로 철수했다. 미군은 이날 작전에서 이라크군 2000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전후 처리 문제 논의=미군의 바그다드 전격 진입에 따라 워싱턴에서는 전쟁 조기 종결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5일 주례 연설을 통해 전황에 만족을 표시하며 “이라크 해방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미국이 이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미군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현지에 장기 주둔할 가능성이 있으며 연합군이 이라크 새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려면 종전 후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기타 전황=이날 러시아 외교관들을 태운 차량이 이라크 철수 중 공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이날 공격이 이라크와 연합군 중 어느 쪽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북부 전선에서는 연합군의 오폭으로 미군 3명과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15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번 오폭으로 쿠르드민주당 당수인 마수드 바르자니의 동생이자 특수부대장인 와지 바르자니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까지 연합군 사상자 수는 미군 202명(사망 80명), 영국군 27명으로 집계됐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