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합원 2만명 反戰시위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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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등 2만여명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천만 노동자 총력투쟁 진군대회’를 열고 전쟁 중단과 파병 반대, 주5일 근무제의 즉각 도입,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새 정부 들어 가장 많은 근로자들이 참여했다.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유엔의 결의도 없이 석유 이권 확보를 위한 명분 없는 침략전쟁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여론”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파병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파병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전범 공범자’로 규정해 내년 총선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속한 시일 안에 임금 및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가 주5일안을 개악해 강행 처리할 경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올해 11.4% 임금인상 쟁취를 위해 교섭일정과 투쟁시기를 집중하는 공동 임금·단체협상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이라크전쟁 피해 어린이 등의 사진과 조합원들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파병 반대 등을 호소한 우편엽서 5000여장이 전시됐고 노총은 집회 뒤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63빌딩 앞을 거쳐 여의도역 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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