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선준영 유엔대사, 안보리서 이라크전 지지 발언

  • 입력 2003년 3월 27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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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준영(宣晙英)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26일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 영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선 대사는 이라크가 무장해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전쟁을 야기한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며 이번 전쟁은 모든 외교적 노력이 소진된 후 최후의 수단으로 취해진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가 무장해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현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12년간 이라크는 반복적으로 관련 안보리 결의에 따른 무장해제 의무 이행을 거부해 왔다"고 이라크를 비난했다.

선 대사는 이어 "이라크는 무장해제를 위해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과 기회를 받았다고 믿는다"면서 "이라크는 무장해제할 진정한 의사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에 규정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한 것이라면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이용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안보리 결의 1441은 작년 11월8일 미국의 제안으로 채택된 것으로 이라크가 결의안에 대한 중대한 위반을 했을 때 '심각한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고 명시돼 있으며 미국은 이를 들어 이라크 공격을 위한 유엔의 추가 승인은 필요없다고 밝혀 왔다.

선 대사는 한편으로는 이라크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곤경에 우려를 표시하고 국제사회가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 대사는 "핵심적인 인도적 물품 특히 식량과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해줌으로써 이라크 주민의 절박한 인도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긴급한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한국도 이라크와 인접국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함께 난민 구호 등 필요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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