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화백作 ‘閑日’ 한국현대미술품 최고가 14억 낙찰

  • 입력 2003년 3월 26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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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크리스티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주최한 ‘일본 및 한국 미술품’ 경매에서 박수근(朴壽根·1914∼1965) 화백의 작품 ‘한일(閑日)’이 112만7500달러(약 14억914만원)에 낙찰, 국내외 통틀어 한국 현대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6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10호(33×53㎝) 크기로 바지저고리 차림의 남정네 다섯이 길바닥에 앉아 한가하게 장기를 두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소장가는 미국인으로 박 화백으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해 40년 넘게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화백의 ‘농악’(10호)은 지난해 11월 런던 올림피아 소더비 경매에서 53만1750파운드(약 10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한국에서 경매된 박수근 화백 그림 중 최고가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행사에서 5억5054만원에 낙찰된 ‘아이 업은 소녀’(5호)였다.

뉴욕 록펠러 플라자 소재 크리스티 본사에서 열린 이날 경매는 한국과 일본 미술품만 다룬 행사로 불상과 고서화, 도자기, 근현대 회화 등 한국 미술품 40여점이 출품됐다.

경매에서는 또 김환기(金煥基·1913∼1974) 화백의 50년대 후반 작품인 ‘백자 항아리’(40호·100×80.6㎝)가 36만5900달러(약 4억5700만원)에 낙찰돼 김 화백 작품 중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 또 강우방(姜友邦) 이화여대 교수가 ‘가장 세련된 백제 불상 중 하나’라고 격찬한 것으로 경매 카탈로그에 소개된 백제 금동반가사유상(7세기)은 157만5500달러(약 19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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