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눈' 달린 스마트탄 표적 끝까지 추적

  • 입력 2003년 3월 20일 18시 40분


《당초 예상대로 이라크전은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첨단 정밀 유도무기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은거지와 군 지휘부를 공습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미국은 이어 F-15E, FA-18 등 전투기를 비롯해 B-1, B-2 폭격기를 이용한 ‘정밀타격(Surgical Strike)’으로 이라크군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킨 뒤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레이더로 유도돼 명중률이 떨어졌던 종래의 미사일과 달리 이번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의해 유도돼 전천후 정밀 타격이 가능해졌다”며 “이번 전쟁은 21세기 정밀 유도병기의 전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호크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AGM-86·Air-Launched Cruise Missile)=B-52폭격기를 통해 공중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미 레이시온사가 개발했다. 91년 걸프전, 98년 오사마 빈 라덴 캠프 폭격 때 등장했다. GPS와 자체 입력된 컴퓨터 지도로 시속 900㎞로 2000∼2500㎞를 날아가 반경 10m 내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 가격은 기당 60만달러.

합동정밀직격탄

▽합동정밀직격탄(JDAM)=토마호크의 명성을 이어받을 강력한 후보. 토마호크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의 약 30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하고 위성 신호로 유도되기 때문에 레이저로 유도되는 정밀유도 폭탄과는 달리 구름 먼지 연기로 가려진 목표물까지 타격 가능하기 때문이다. 450∼900㎏의 비유도 낙하식 폭탄에 관성유도시스템(INS)과 GPS, 비행 조정날개를 달아 명중률을 목표물 반경 3m까지 향상시켰다.1997년 실전 배치됐고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대량 사용됐다. 사거리는 16∼24㎞이며 현재 미군은 7만4000발 보유.

▽전자폭탄(HPM·High-Power Microwave bomb)=폭발시 20억W에 이르는 엄청난 극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를 발사해 투하지점 반경 400∼500m 내의 컴퓨터 등 모든 전자 제품을 파괴한다. 미국이 비밀리에 개발한 이 무기는 인명 피해 없이 적의 주요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는 비살상용이다.

▽흑연폭탄(GBU-94B)=폭격기나 전폭기에 탄소 섬유가 채워진 음료수 캔 형태의 원통형 자탄 200여개를 적재해 확산탄 형태로 투하하는 폭탄. 적의 송전망을 파괴한다.

걸프전 및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비살상 무기로서의 성능이 입증됐다.

▽지하벙커 및 동굴 파괴 폭탄(GBU-28/37)=지하에 있는 상대방의 지휘부를 파괴할 목적으로 개발된 폭탄이다.

레이저 및 GPS 유도방식으로 목표물 반경 12m까지 정확도가 높고 일반 지면은 지하 30m, 콘크리트는 지하 6m까지 관통한 뒤 폭발한다. 주로 F-15E 전폭기에 장착된다.

벙커 파괴탄(GBU-28)은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에 사용됐고 이를 개량한 동굴 파괴탄(GBU-37)은 아프가니스탄전에 처음 등장했다.

▽SLAM-ER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AGM-84H·Stand-Off Land Attack Missile Expanded Response)=미 보잉사에서 개발했으며 사거리 278㎞로 적 대공 미사일 사정권 밖에서 안전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대함 공격 무기인 하푼 미사일(AGM-84)에 적외선 영상 장치와 GPS 기능을 추가하여 지상 및 해상 표적에 대한 정밀 공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전천후 공대함 공대지 겸용 중거리 유도탄. 66㎝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FA-18, A-6E, A-7E, F-16 등에 장착돼 발사된다. 특히 이 미사일은 우리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인 F-15K에 장착될 계획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