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사실상 선전포고 "후세인 20일까지 안떠나면 공격"

  • 입력 2003년 3월 18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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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48시간 이내에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미국의 전면적인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에 대해 후세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미국의 최후 통첩을 공식 거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19일 오후 8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 이후로 못박은 이라크 공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이라크군이 선제공격을 할 경우 19일 이전에 전쟁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은 48시간 내에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면서 “요구를 거부하면 그들은 우리가 선택한 시간에 군사적 분쟁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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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4개월 반 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은 유엔에서 안전보장이사회의 오래된 과제(이라크 무장해제)를 집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일부 상임이사국들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어떤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혔다”고 프랑스 등을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자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자주적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언론인들과 유엔 무기사찰단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은 즉시 이라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군복을 입고 최고 국가의사결정기구인 혁명평의회에 출석해 “미국의 요구에 따를 수 없으며 침략자들을 물리칠 준비가 돼 있다”는 선언을 했다고 이라크 국영 TV가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을 지지했으며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정부가 유감을 표했으며 곳곳에서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는 테러위협 경보를 코드 옐로(다소 높음)에서 코드 오렌지(높음)로 한 단계 높이고 항만과 공항 핵발전소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등 ‘자유의 방패 작전’에 들어갔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5000여명의 요원들을 동원해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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