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유가 불황' 오나…1년새 69% '껑충'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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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경제가 심각할 정도로 취약한 상황에 노출됐다고 경제분석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분석가들은 지난 40년간,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치닫기 1년 전 항상 유가가 크게 올랐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일 휘발유 가격상승을 소비자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면서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01년 말부터 미약하게나마 시작된 경기 회복세가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업들은 전쟁이 지연돼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경우 미국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중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했다가 주말에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6.60달러에 거래되기는 했지만 이는 1년 전에 비해 69%나 오른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유가가 전년보다 60%가 오른 경우 1987년 한 차례만 제외하고 반드시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졌다. 분석가들은 현재 상황이 1990년 말과 2000년 여름의 침체 진입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일부 대기업들은 분기실적이 부진한 것이 높은 유가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대기업들은 유가 급등을 이유로 투자나 신규고용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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