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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6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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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쟁 반대 논지를 펴온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25일 ‘부시 VS 후세인 가상 TV토론’이라는 대화록 형식의 패러디를 통해 부시 대통령을 은근히 꼬집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진행자)=부시와 후세인의 첫 TV 토론을 뉴욕 유엔본부에서 생방송으로 보내 드립니다.
△부시=나의 사악한 친구가 위대한 미국 기관 중 하나인 유엔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후세인=고맙소, 대악마.
△블레어=첫 질문은 ‘당신은 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는가’라는 겁니다.
△부시=아니오.
△블레어=후세인 대통령에게 물어봤는데요.
△블레어=내일 전쟁을 시작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부시=쉬운 문제군요. 미국이지요, 안 그런가요.
△후세인=그건 나도 알아요.
△부시=그건 위대한 미합중국이 사악한 악의 축에 맞서, 그러니까 이라크와 북한, 또 몇 개더라. 세 개던가.
△블레어=숫자는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부시=좋아요. 이라크, 북한 그리고 프랑스.
△블레어=넘어갑시다. 사담, 당신은 알 사무드2 미사일 비축분을 파괴하라는 유엔 명령을 따르겠습니까.
△후세인=만일 우리가 그 같은 무기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결코 파괴하지 않을 것인데, 하지만 우리는 그런 무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엔 명령을 기쁘게 따를 것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지 않는 이들 무기는 사거리 150㎞를 초과하지 않아요. 내가 직접 시험발사해 봤어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무기가 아예 없어요.
△블레어=마지막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질문하겠습니다. 후세인이 전쟁을 피할 방법이 있습니까.
△부시=완전 무장해재(disarmature)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어요.
△블레어=죄송합니다만 ‘무장해재’는 단어가 아닌 것 같은데요.
△부시=정확해요. 자기 팔(arm)을 잘라버리라(dis)는 뜻이지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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