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흡연자는 의사 자격 없다”…日 호흡기학회 금연선언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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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금연 열풍이 거세지면서 담배를 피우면 전문의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일본 호흡기학회는 회원 중 흡연자에 대해 전문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3월13일 열리는 총회에서 ‘금연선언’을 발표, 금연을 전문의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해 이를 어기면 전문의 자격 인정과 5년마다 이뤄지는 자격 갱신을 거부한다는 것.

학회측은 “97년 이후 의료종사자와 환자, 국민에게 금연을 권고해 왔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호흡기 건강을 다루는 전문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회의 회원은 전문의 3000명을 포함해 1만명으로, 회원들의 흡연율은 2001년 15%에 달했다. 학회측은 “담배를 피우는 의사는 호흡기 전문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의학 관련 학회가 의사의 기호품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학회 내부에서도 “담배를 피울지 끊을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로 금연 의무화는 지나치다”는 반론이 거셌다. 금연 여부도 별도의 검증 장치 없이 당사자가 자진 신고하는 형식이어서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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