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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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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각각 29일과 27일 ‘2002년이 행복했던 12명의 기업인’과 ‘돈더미에 앉은 5개의 정보기술(IT) 기업’을 소개했다.
▽올해의 기업인〓올해 항공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저가 항공사 젯블루 항공 설립자인 데이비드 닐먼 회장은 좌석마다 위성TV를 설치하는 등 고급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젯블루 지분 8%의 가치는 약 1억3700만달러. 클라이브 데이비스 RCA뮤직그룹 회장은 2000년 근무하던 베텔스만에서 쫓겨났지만 올해 베텔스만 계열 RCA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로런스 프롭스트 일렉트로닉 아츠 회장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인기영화로 게임을 만드는 판권을 확보, 올해 전년의 두 배나 되는 매출을 올렸다.
투자업체들이 특정기업에 유리한 보고서를 내 문제가 된 후 샐리 크로첵 스미스바니 회장과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스타로 떠올랐다. 크로첵 회장은 스미스바니의 기업분석 총괄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 1100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9개월간 10∼15%의 신장세를 기록한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컴팩컴퓨터와의 합병을 둘러싼 창업자 가족과의 불화로 우울한 연초를 시작했으나 7월 말 이후 주가를 54%나 끌어올린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 곧 무너진다는 분석가들의 예측에도 수익을 내며 되살아난 아마존 닷컴의 제프 베조스 회장도 올해의 기업인에 포함됐다.
제임스 포텐버그 캐피털 리서치&매니지먼트 사장은 ‘아메리칸 펀드’를 신규자산 기준 미국 2위의 펀드로 올려놨다. 배리 딜러 USA인터랙티브 회장은 1년 전 USA의 케이블방송 부문 등을 매각하고 전자상거래에 집중, 아마존닷컴이나 e베이보다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돈더미에 앉은 IT업체들〓마이크로소프트, 델,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스, 인텔이 현재 확보한 현금과 유동자산은 870억달러. 1년 전에는 770억달러였다. 이들은 유동성 부족과 부채에 시달리는 경쟁사와 달리 새로운 시장확대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은 새 공장에 120억달러, 시스코도 새 사업에 21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
MS는 윈도 새 운영체제의 매출과 순익이 크게 뛴 점, 시스코는 구조조정이 성과를 보인 점, 인텔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고가 정책이 성공한 점, 델은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펴 시장점유율을 늘린 점, 오라클은 기존 고객들에게 구축해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유지 관리해주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었던 점 등이 현금 유동성 확보의 요인으로 꼽혔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