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핵무기 기술 제공 파키스탄 2년前 美통보"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23분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기술자와 군 관계자들이 북한에 핵무기 제조 관련 기술을 제공한 사실을 이미 2년 전 확인해 미국에 통보했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본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파키스탄은 대북(對北) 핵무기 기술 제공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파키스탄 핵개발 연구의 중추기관인 이슬라마바드 교외의 카후타연구소 소속 과학자와 군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예금계좌를 추적한 끝에 수년간에 걸쳐 수만달러가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관련자들로부터 이 돈이 핵 관련 기술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북한측으로부터 받은 것임을 확인해 이 결과를 미국에 통보했다는 것. 당시 북한에 제공된 기술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기술과 설비 설계도 등이었으며 관련자들은 사직, 인사이동 등의 형태로 징계를 받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와 관련, 미국에 보낸 문건에서 “개인이 한 일로 정부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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