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유가불안 영향 금값 폭등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4시 27분


이라크 전쟁과 유가 불안, 미국 달러화 약세와 주식시장 침체 등 세계경제의 불안 조짐 속에서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새삼 부각되는 금 값이 치솟고 있다.

24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47.30 달러로 장을 마감해 종가기준으로 1997년 5월 이후 5년 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에 비해 24% 오른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금을 사들이는 바람에 금값이 한해 동안 두배 이상으로 뛰어 올랐던 7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분석가들은 국제 금값이 이라크전 개전 이전에도 온스당 50달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미국 일리노이주의 프로스펙터 자산관리회사 레너드 캐플런 사장은 "금값이 온스당 380∼400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허드슨 리버 선물의 금 거래인 빌 재넌은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금 가격은 급격히 올랐다가 곧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90년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직후 3주간 금값은 12% 급등했다가 10월 들어 원상으로 회복된 바 있다. 그러나 걸프전 개전 다음날인 91년 1월17일에는 7.4% 하락했다. 금 거래인들은 내년에 미국 경제가 회복돼 주가와 달러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일 경우 금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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