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민간 차량 징발”…곳곳 생필품 사재기 행렬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8시 01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중도사퇴와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 총파업이 19일째로 접어들면서 연료와 생필품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석유생산량이 93% 이상 감소하면서 수도 카라카스 일대 주유소의 70%가량이 기름이 떨어진 상태인 데다 우유와 빵, 의약품 등 생필품이 부족해 곳곳에서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차베스 정권과 반정부 세력간 대치가 심화될 경우 유혈폭동 등 최악의 사태까지 예상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19일 민간 차량과 선박, 항공기 등을 징발하는 내용의 긴급 대통령령을 선포하고, 카라카스의 치안권을 민선시장과 경찰청장에게 돌려주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거부했다.

반차베스 진영도 확정 판결이 있을 때까지 석유산업의 파업을 중단하라는 대법원의 20일 결정을 무시하고 “차베스가 국민의 요구에 굴복할 때까지 총파업은 지속된다”고 맞섰다. 한편 총파업으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손실은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중소기업연맹이 19일 발표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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