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 美-이라크 양쪽서 “무능력” “스파이” 비난

  • 입력 2002년 12월 6일 17시 50분


유엔의 무기사찰 활동에 대해 이라크와 미국 양쪽에서 비난이 쏟아져 사찰단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라크는 사찰단이 미국의 스파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고 미국은 사찰단의 활동이 그럴 듯한 결과는 내지 못한 채 시간만 끌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라크의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은 4일 “사찰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첩보기구 모사드의 스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찰단이 앞으로 있을 공격에 대비한 정보를 서방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5일 “사찰 재개는 대량살상무기 의혹을 씻을 수 있는 기회”라며 인내심을 갖고 사찰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해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미국도 사찰단의 초기 활동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지금까지의 사찰 결과가 “고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사찰단의 활동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첩보기관이 있는 국가라면 누구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미국은 사찰단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유엔 결의 1441호 제10조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사찰단과 공유하지 않고 있다.

사찰의 중립성과 효율성을 입증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고 있는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UNMOVIC) 단장은 “아직 어느 정부도 직접 항의하거나 비난 의사를 표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유엔본부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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