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1야당 민주당 하토야마 대표 사임

  • 입력 2002년 12월 3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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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대표가 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간부회의에 참석해 “당 운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임시국회가 끝나는 13일 대표직을 사임할 뜻을 굳혔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선거 참패 등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자유당 사민당 등 야당을 하나로 묶는 신당 결성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너무 독선적이라는 당 내부의 거센 반발로 결국 중도 하차하게 됐다.

그는 “내년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결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도 하토야마 대표가 사임을 전제로 요구한 ‘야당결집준비위원회’를 당내에 곧 설치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9월 당원 직접투표로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라이벌인 간 나오토(菅直人) 전 간사장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승리했으나 대표 취임 후 당 지도부 인사를 둘러싼 갈등과 최근 중·참의원 보궐 선거에서의 참패를 계기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민주당 차기 대표로는 간 나오토 전 간사장이 유력시된다.

한편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와 신당 결성에 합의한 바 있는 자유당측에서는 이날 “하토야마 대표가 직을 걸고 야당대연합을 제창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새 민주당 대표도 야당 통합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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