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유럽서 '對테러 공조' 다진다

  • 입력 2002년 11월 18일 19시 23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유럽 다지기에 나선다.

부시 대통령은 20, 2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러시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을 방문한다. 이번 4차 유럽 순방에서는 NATO 확대 개편과 대(對)이라크 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유럽 순방의 첫째 목적은 ‘대테러’ 외교를 통해 냉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다시 짜는 데 맞춰져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NATO정상회의는 새 회원국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 7개국 신규 가입을 계기로 전선을 냉전시대의 ‘구소련 대 미국’에서 ‘테러 국가 대 미국’으로 전환, 테러 세력에 공동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라크 방침에 대한 유럽 각국의 동의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 보좌관은 “NATO가 앞으로 맞닥뜨릴 위협의 가장 전형적이고 중요한 사례가 이라크”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NATO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아메트 세제르 터키 대통령, 조지 로버트슨 NATO 사무총장 등과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일정이 대이라크 정지작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NATO 핵심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는 별도로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며 “독일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NATO정상회의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은 유엔 결의안이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적극 나서주길 촉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이라크가 실제로 사찰단에 협조하는지 등 해석상의 이견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러시아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확실히 해두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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