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예수동생’ 비문 쓰인 납골단지 발견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8시 43분


성경고고학회가 예수의 실존을 증명할 물증으로 21일 공개한 석회 납골단지의 사진. - 워싱턴AP연합
성경고고학회가 예수의 실존을 증명할 물증으로 21일 공개한 석회 납골단지의 사진. - 워싱턴AP연합
200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석회 납골단지에 ‘요셉의 아들이며 예수의 동생인 야고보’라는 비문이 발견돼 예수 실존을 증명하는 물증일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이 납골단지를 정밀 분석한 고대문자 전문가 앙드레 르메르 교수(프랑스 소르본대)는 성경고고학연구지(誌)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63년경의 것으로 보이는 히브리의 아람어로 쓴 비문이 한 납골단지 안에서 발견됐다”며 “이 단지는 한 유대인이 15년 전 골동품상에게 수백달러를 주고 구입해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TV는 보도했다.

르메르 교수는 “당시 예루살렘 주민은 4만명가량이었고 야고보 요셉 예수라는 이름이 흔했기 때문에 ‘요셉의 아들이며 예수의 동생인 야고보’는 20명쯤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시 관습상 비문에 형의 이름까지 쓰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었으므로 이 납골단지는 성경에 나오는 바로 그 요셉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경에 예수는 동정 마리아의 잉태를 통해 태어났으며 요셉과 마리아는 결혼해 야고보 등 예수의 남동생 넷을 둔 것으로 돼있다.

이 납골단지가 예수 가족의 납골단지로 밝혀질 경우 예수가 실존했음을 증명하는 가장 오래된 물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카일 매카터 존스홉킨스대 교수(고고학)는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그럴 듯 하지만 의심도 든다”고 평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 납골단지는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성경학자 연례학회에 맞춰 토론토의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에 전시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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