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우는 이유 즉석 번역기 등장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9시 13분


아이가 왜 우는지 몰라 쩔쩔매는 초보 부모를 위한 ‘울음 번역기’가 개발돼 이달 말부터 스페인에서 시판된다고 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스페인 엔지니어 페드로 모나가스가 개발한 소형계산기 크기의 번역기는 내장 마이크로칩을 이용해 울음소리의 크기와 유형, 간격을 분석해 불편함 피곤함 배고픔 졸림 또는 아픔 등 아기의 상태를 알려 준다.

이 기기는 몇 초 안에 분석결과를 아이 얼굴 형태의 그림판에 불이 켜지게 하는 방식으로 표시한다. ‘왜 울까(Why Cry)’라는 이름의 이 기기의 가격은 95유로(약 12만원).

모나가스씨는 “지난 3년 동안 유아원에서 100여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울음의 유형을 연구 분석했다”면서 “기기의 정확도는 98%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도 밤낮으로 울고 보채 나도 수면부족으로 고생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아들이 울음을 통해 알리려고 하는 것을 알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년기 질병 아카이브’ 편집장인 소아과의사 하비 마르코비치는 “경험이 많은 어머니는 물론 어떤 엄마도 아이가 왜 우는지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이유 없이 아이가 보챌 경우 오히려 부모를 더 당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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