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한국을 배우자˝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1시 24분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10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경제 관련 포럼에서 일본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제는 한국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2년부터 말레이시아의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동방 지향 정책'을 추구해온 마하티르 총리는 일본은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경제침체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말레이시아의 베르나마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반면에 강한 애국심과 훌륭한 근로 윤리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의 전통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고 찬양했다.

그는 일본 젊은이들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서양인처럼 보이려 하면서 자국문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일본 젊은이들은 서구에 완전히 빠져 있다"며 "전에는 이렇게 많은 금발의 일본 젊은이들을 보지 못했으나 이제 이들은 머리를 물들이고 대부분 히비야 공원에서 놀면서 음악에 맞춰 춤이나 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바람직하지 못한 서구 문화는 이미 말레이시아에도 스며든 것 같다"면서 "귀걸이를 하거나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점점 더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서구문화를 맹목적으로 추종한다면 그 종말이 뻔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젊은이들은 일본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스스로의 전통을 추구해온 한국은 높은 생산성과 애국심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말레이시아는 강한 민족심과 규율과 훌륭한 근로윤리를 가지고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한국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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