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007車’ 개발 나섰다

  • 입력 2002년 9월 30일 18시 05분


미국 육군이 007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최첨단무기와 통신장비를 갖춘 ‘스마트럭’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테러공격시 해외대사관 직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이 차량은 포드의 F350 픽업트럭을 개조해 방탄외장재로 만들어진다. 차량 내부에 각종 최첨단유무선 통신설비와 오락기구를 갖추며 최루탄, 연막, 압정, 기름 분사장치 및 ‘순간 실명(失明)’을 유발하는 헤드라이트 같은 공격용무기도 탑재된다.

차량을 빼앗겨도 적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모든 장비는 지문인식을 거쳐야 작동된다. 주변에 있는 폭발물을 자동 감지하고 폭탄공격을 받으면 즉시 온도하강장치가 작동해 차량 폭발을 막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차량 개발을 맡고 있는 미 육군자동차센터(NAC)가 스마트럭 생산을 위해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자동차업체는 스마트럭 생산을 전담할 경우 군의 첨단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면에서도 이득이 많다고 예상해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데니스 웬드 NAC 국장은 “최근 빅3와 군의 긴밀한 협력은 이들 업체가 탱크를 만들기 위해 생산라인을 전환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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