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시간은 우리편 아니다"

  • 입력 2002년 9월 10일 11시 58분


이라크는 이미 위협적인 화학무기와 생물학무기 저장소를 보유하고 핵무기 획득이라는 목표에 매일 다가가고 있어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9일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ABC 텔레비전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무기사찰단이 몇년 동안 이라크에 들어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를 보유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알 수 있는 것은 (후세인의) 핵무기에 대한 욕구와 그가 핵무기에 필요한 부품들을 획득하는데 사용하는 공격적인 방법"이라면서 "그들은 (핵무기 입수라는 목표에) 매일, 매주, 매달 더 가까이 가고 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겨냥한 테러 위협을 경고하고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며 "유일한 길은 테러 위협에 정면으로 대결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국경 인근 관세구역을 방문해 연설을 통해 "우리는 단호하고 인내력있게 테러전에 승리할 결의에 차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자유를 최고 가치로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크레티엥 총리는 디트로이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라크를 겨냥한 군사공격 문제를 비롯해 테러공격 차단을 위한 양국 국경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뉴욕과 워싱턴을 대상으로 한 테러위협 정보를 접수함에 따라 해당 지역 경찰과 전기업체, 교통시설 운영기관 등에 경계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FBI는 지난주 자체 웹사이트, 법집행기관들과 개별 연락망을 통해 9.11 1주년 테러 경계령을 전달하면서 9.11 추도행사를 목표로 한 구체적이거나 신뢰할만한 정보는 없지만 포괄적인 위협은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