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임기42% 휴가지서 보내

  • 입력 2002년 9월 3일 18시 34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취임한 뒤 지금까지 임기의 42%에 해당하는 250일을 캠프데이비드(123일),텍사스목장(115일), 케네벙크포트(12일) 등 휴가지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기록광(狂)인 한 기자의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숫자로 본 부시 대통령’ 기사를 보도했다.

CBS 뉴스라디오의 마크 놀러 워싱턴특파원이 작성한 이 기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골프를 15라운드 친 데 비해 단독 기자회견은 여섯 차례에 그쳤다. 취임 직후 4개월 동안 한 기자회견 횟수(3회)가 그 후 15개월 동안 한 기자회견 횟수와 같았다. 외국 정상들과 함께 한 37회의 기자회견은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또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48회 참석해 1억1480만달러를 모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0년 203회의 민주당 행사에서 모금한 1억500만달러를 액수면에서 제쳤다.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이 만난 외국 정상은 136명이며 방문한 미국 주는 43개였다. 또 가장 최근인 7월 6일의 골프라운딩에 걸린 시간은 2시간반이었다.

놀러 기자는 제럴드 포드 행정부 시절부터 백악관을 출입해 왔으며 지난 11년간 대통령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왔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참모들조차 놀라 그에게 자료협조를 받았을 정도. 그는 일주일에 몇 시간을 통계수치를 고치는 데 할애한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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