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로 空洞化막는다

  • 입력 2002년 8월 27일 17시 57분


제조업들의 본토 진출로 생긴 산업 공백을 반도체와 LCD,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산업으로 메우겠다는 것이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만은 2008년까지의 경제발전계획에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외국 인재의 적극 확보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외국투자 대폭감소〓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대만은 올 들어 반도체 시황회복 등에 힘입어 1·4분기와 2·4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대중국 투자붐 속에 1∼7월 대만에 대한 해외직접투자(허가 기준)는 작년 동기대비 47% 감소하는 등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형편이다.

대만 정보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만기업이 생산한 데스크톱형 PC의 대만생산비중은 15%인데 비해 중국 생산비중은 55%에 달했다. 마더보드 생산비중도 대만 39%, 중국 60%, LCD모니터는 대만 29%, 중국 61%로 노트북 PC를 제외한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의 중국 생산비중이 모두 대만 생산을 웃돌았다. 대만기업들이 중국 본토로 빠져나가면서 대만 내의 실업률은 5%대로 상승했다.

▽다국적기업 적극 유치〓대만은 산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또 세계 다국적기업 본사와 지역본부도 대만으로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대만 경제부는 2011년까지 200개 다국적기업의 본사를 대만에 끌어오며, 1000개 지역본부 설립도 유도하기로 했다.

대만은 이를 위해 소득세 면제 등 각종 세제 지원을 병행할 전망. 대만 경제부의 제리 오우 산업개발국장은 “이미 지역본부 및 본사 설립 신청서를 접수한 다국적 기업이 23개사에 이른다”면서 “지역본부 및 본사 후보지로 대만에 관심을 표명한 다국적기업도 80여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는 대만을 세계 최대의 다국적기업 본사 집결지로 발전시키면서 고부가가치산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만 전자·전기산업 본토 투자진출 현황▼

·1997년 8억7500만달러

·1998년 7억5800만달러

·1999년 5억3700만달러

·2000년 14억6400만달러

·2001년 12억5400만달러

·2002년 10억7100만달러

(1∼7월)

자료:대만경제부 경제무역통계

이종환기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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