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둥팅湖 제방 붕괴위기…양쯔강 상류 폭우예상

  • 입력 2002년 8월 25일 18시 08분


중국 후난성 웨양지역 주민들이 25일 둥팅호가 범람해 마을에 물이 차자 낚시에 나섰다. - 웨양AP연합
중국 후난성 웨양지역 주민들이 25일 둥팅호가 범람해 마을에 물이 차자 낚시에 나섰다. - 웨양AP연합
중국 양쯔(揚子)강의 거대 담수호인 둥팅(洞庭)호가 25일 오전 현재 전날보다 수위가 3㎝ 내려갔으나 여전히 위험수위를 넘긴 상태이며, 27일까지 사흘간 양쯔강 상류지역에 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홍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 홍수통제본부측은 “둥팅호가 24일 위험수위를 1.8m 넘긴 34.88m를 기록했으나 25일 오전에는 수위가 3㎝ 낮아졌다”고 밝혔다. 통제본부측은 그러나“기상당국이 27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상태여서 둥팅호 제방과 하류 강둑의 붕괴가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제본부측은 “상류지역에 폭우가 더 쏟아지고 쓰촨(四川)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후베이(湖北) 후난 장시(江西) 저장(浙江) 등 중상류 지역에 내린 빗물이 양쯔강에 계속 유입되면 홍수 수위에 육박할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武漢) 등 둥팅호 주변지역에 1998년 대홍수 이후 처음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주민 60여만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둥팅호 제방이 무너지면 인근지역 주민 1000여만명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밝히고 후난성에서는 11일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339개 마을과 5개 현이 이미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현재 둥팅호 주변지역에서는 930㎞의 호수제방에 대한 24시간 감시에 들어갔으며 군인을 포함한 100여만명이 동원돼 모래부대로 제방보강 작업을 벌이는 등 홍수와의 전쟁에 들어간 상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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