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슈퍼마켓 개고기 판매 논란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51분


홍콩 최대 재벌인 청쿵그룹(회장 리카싱·李嘉誠)이 중국 내 슈퍼마켓 체인점 파큰숍(ParknShop)을 통해 개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해 동물보호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4일 동물보호단체들이 청쿵그룹 자회사인 허치슨 왐포아사가 20개 파큰숍 체인점들을 통해 개고기를 팔고 있다면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질 로빈슨 아시아동물재단 설립자는 파큰숍이 개고기 판매를 계속 강행할 계획이라면 파큰숍에 고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개 도살 시설과 사육시설에 대한 조사를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파큰숍 대변인은 “중국에서 개고기 판매는 합법적”이라고 반박하고 “파큰숍 개고기는 믿을 수 있고 허가를 받은 공급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중국 광둥(廣東) 지역에서 개고기는 주로 겨울철 보신용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판매 가격이나 판매량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중국에서는 개고기가 쇠고기나 닭고기보다 비싼 값에 팔리고 있고, 식용개 사육이나 개 도살을 규제할 수 있는 동물보호법도 없다. 반면 홍콩은 개고기나 고양이고기의 판매를 불법화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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