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北특사 파견 철회

  • 입력 2002년 7월 3일 00시 45분


미국은 최근의 서해교전과 관련, 다음 주로 예정된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북한 방문 제의를 철회했다고 미 국무부 고위관리들이 2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데에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북한이 특사 파견에 대해 확실한 응답이 없는데다 서해교전이 발생함으로써 현재로서는 특사 파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리는 “우리는 다음 주에는 특사를 파견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서해교전에 따라 우리는 지난주에 내렸던 결정(특사 파견)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장관은 이 회견에서 서해교전은 북한이 저지른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시간을 갖고 한국의 친구들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대북 특사파견 제안이 유효한지 아닌지에 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서해교전으로 인해 북-미 관계의 해빙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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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화 제안도 해 놓은 상태”라며 “북한의 회신이 오면 이 두 가지를 함께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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