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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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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블레어 총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우리 한번 즐겨봐요, 모든 게 다 괜찮을거야(Let’s have some fun while Tony’s Stateside/ It’s gonna be alright)….”
영국의 팝 가수 조지 마이클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푸들 강아지에 비유하고 블레어 총리의 부인을 유혹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 및 싱글음반 ‘슛 더 도그(Shoot the dog)’를 제작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뮤직비디오에는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정원에서 푸들 강아지가 된 블레어 총리를 쓰다듬는 장면과,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모습을 한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 ‘뜨거운’ 탱고를 추고 있는 모습이 만화로 처리돼 있다. 또 표범 무늬의 도발적 옷차림을 한 마이클이 블레어 총리의 부인에게 접근, 유혹하는 모습도 들어 있다.
싱글 음반 커버에는 올해 초 영국 타블로이드지 미러가 블레어 총리를 부시 대통령의 ‘푸들 강아지’라고 조롱했던 기사 ‘안녕, 푸들(howdy, poodle)’의 제목과 사진을 실었다.
마이클은 지난달 30일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9·11테러를 계기로 강대국들에 대한 원리주의자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또 왜 그런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면서 “내 음악이 그런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레어 총리와 부시 대통령 간의 긴밀한 관계가 걱정이 된다”면서 “영국이 바로 두 사람 간의 그런 관계 때문에 더욱 위험한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80년대 초 초등학교 동창 앤드루 리즐리와 함께 왬을 결성한 후 82년 첫 싱글 ‘왬랩!(Wham Rap!)’으로 스타덤에 오른 마이클은 왬 해체 후에도 솔로로 활동하면서 87년엔 히트 앨범 ‘페이스(Faith)’로 그래미 앨범상을 받기도 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