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관세 일부품목 제외검토…G8회담서 日-EU와 논의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31분


G8정상 한자리에 - 카나나스키스AP연합
G8정상 한자리에 - 카나나스키스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로 야기된 일본 및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분쟁을 완화시키기 위해 일부 품목들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26일 개막된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의 G8 정상회담에 참석한 한 미국 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무역 문제에 관해 회담 상대자들과 의논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부 품목을 제외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2006년 G8 정상회담 의장국으로 러시아를 지정하고 △러시아 대량살상 무기가 테러범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200억달러 상당의 러시아 핵무기 폐기계획을 승인하는 한편 △아프리카 최빈국들의 부채 10억달러를 추가 탕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날부터 G8의 정식 회원국이 됐다. 또 러시아 핵무기 폐기계획에 따라 미국은 향후 10년간 러시아의 핵·생화학무기 폐기에 100억달러를 투입하게 되며 나머지 100억달러는 미국을 제외한 G7 국가들이 분담케 된다.

이날 합의된 아프리카 빈국들에 대한 부채 추가 탕감은 1996년 마련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과다채무빈국(HIPIC) 지원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는 아프리카 22개국을 돕기 위한 조치다. 이로써 G8국가들의 전체 부채 탕감계획 총액은 27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회담장 인근 도시인 캘거리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크고 작은 반세계화 시위가 잇따랐으나 폭력이나 유혈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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