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 울음소리를 무기로

  • 입력 2002년 6월 24일 10시 16분


어린애 울음 등을 증폭, 청각 장애를 일으키도록 고안된 비살상용 무기가 곧 상품화된다.

2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첨단기술업체 아메리칸 테크놀로지(AT)는 최근 고막에 엄청난 고통을 줘 일시적으로 적군이나 테러리스트 등을 무력화시키는 `음파총탄(sonic bullet)' 시판허가를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받아 오는 10월부터 월 1만개의 음파발사장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개당가격은 200~300달러.

AT가 7년간 연구끝에 개발한 음파총탄은 어린애 울음 등과 같은 소리를 140데시빌(20데시빌이면 인간이 고통을 느낌)로 증폭시켜 고막에 통증을 가하고 방향감각을 일시 상실케 하는 것으로, 미 국방부가 추진중인 비인명살상용 무기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LA 타임스는 어린애 울음이 일상생활에서는 듣기 싫은 소음일지 모르지만 국방부 전략가들에게는 '감미로운 음악'으로 들릴지 모른다고 전했다.

음파총탄을 개발한 엘우드 노리스 AT 회장은 "음파총탄은 심한 편두통과 맞먹는 효과를 갖고 있다"며 "이것은 완전히 (사람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리스 회장은 어린애 울음을 포함해 50개의 다른 사운드트랙으로 음파총탄을 만들어냈는데 140데시빌은 여객기 이륙시 나오는 소음과 비슷하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난동 군중, 여객기납치범, 자살폭탄테러범 등을 제압하거나 선박 등 주요시설 접근 차단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영화관, 자동판매기, 소매점 등지에서도 보안강화책으로 활용될 수 있어 상품성도 매우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두뇌집단(싱크탱크) 렉싱턴연구소의 국방전문가 로렌 톰슨은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런 비치명적 무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일부 청각무기는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

종전 음향총탄은 반사파로 인해 목표대상 이외의 다른 사람까지도 피해를 주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FDA는 시판예정인 AT 개량품이 음파총탄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건강상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미 국방부는 민간인과 적군이 섞여 있는 혼란스런 상황에서 작전을 펼쳐야 하는 군인들을 위해 과학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음파탄, 악취탄, 미끄럼스프레이 등 생명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충격으로 일시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신형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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